나는 섹스앤더시티를 보고 자란세대이다.
대학생 때 밤새면서 여러번 재탕했던 미드였고,
복잡한 거리 한복판, 분홍원피스를 입은 캐리로 부터 시작하는 섹스앤더시티 오프닝 곡은 지금들어도
설레게 한다.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던 여대생한테는
맨하탄에 사는 4명의 싱글여자들의 화려한 라이프가 얼마나 멋있어보였는지 모른다.
당당하고 화려하고 그러면서도 솔직하게 감정표현을 하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면서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또한 빅이 캐리에게 프로포즈를 할때, 웨딩슈즈를 주면서 프로포즈를 하는 것을 보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여대생기준으로는 지금으로보면 논리적인 구조따윈 없지만
화려하고 성공한 여자들= 섹스앤더 시티의 주인공들
그들의 화려함의 상징 = 마놀로블라닉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남편에게 프로포즈선물은 테슬라주식이 좋겠다고 했다.
사회에 나와서 돈을 벌면서 한켤레에 100만원하는 명품구두는 손을 쉽게 대긴 어려웠고
나의 옛날 옛적 로망은 당연히 추억이라는 상자속에 담긴채로 잊혀져갔다.
당연히 남편이랑 결혼준비를 하면서도 당연히 웨딩슈즈는 생각도 못했다.
결혼준비하면서 레이디디올도 받았으니까(웨딩마일리지적립하려고 미리 샀는지라 프로포즈하기전에 받음;;)
프로포즈를 안했던 남편에게 그냥 그거할돈으로 테슬라주식을 사조라!!!!!! 했었다.
하지만 남편은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물어 프로포즈 선물로 웨딩슈즈를 줬다.
요새는 프로포즈선물로 가방말고 웨딩슈즈를 많이 준비한다고 친구들이 브랜드까지 추천해줬다고 했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웨딩슈즈라고 하긴 어렵긴한데 나는 그냥 웨딩슈즈라고 부르고 있다.
웨딩슈즈는 평소에 신고다닐 수 없으니까 평소에도 예쁘게 신고다니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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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앤더시티에는 로저비비에가 안나왔었는걸!
처음엔 남편이 준비한 선물을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게 무슨 브랜드이지?
나 명품가방 또하나 사주는 거냐고 물어봤었더니,
남편이 매우 황당해하면서 다른 명품구두 브랜드는 알면서 이걸모르냐고 그랬었다.
사실 남편이 사주기 전에는 로저비비에가 뭔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로저비비에는 섹스앤더시티에 나오지 않았으니까??
알고보니 여자들사이에서 아주 유명한, 웨딩슈즈로도 많이 보는 브랜드라고;;;;
빨간상자에서 조심스럽게 꺼낸 구두는 너무나 예뻤고
평소 내가 즐겨입는 원피스랑도 잘 어울려서 지금은 나의 최애 구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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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구두는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
남편은 여기까지는 생각하진 못했겠지만, 남편이 준비했던 웨딩슈즈선물이
나에게 있어서는 허황된지라 절대 이뤄질 수 없을것이라 생각했던 로망을 이뤄준 것이라 더 고마웠었다.
굽이 낮아서 본식때는 신지 못했지만 피로연장을 돌아다닐때는 이 구두를 신고 남편과 돌아다녔다.
좋은 구두는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지!
그래서 나도 답프로포즈로 남편에게 좋은 신발을 사줬다~~~~~!
여기서 말하는 웨딩슈즈는 본식에 신는 웨딩슈즈를 말한 것이 아닙니다 ㅠㅠㅠ
웨딩슈즈는 받아봤자 거의 집에 모셔만 놓고있으니, 좀 더 실용적인 구두를 준비했다고 해요!!!
엄밀히 말하면 웨딩슈즈는 웨딩촬영이나 결혼식 본식 당일에 드레스와 함께 신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본식때는 그냥 드레스샵에서 빌려주신 구두로 신었습니다.
아주 굽이 높은 신발인지라, 웨딩슈즈를 받았으면 평소에는 절대 못신고 다녔을거에여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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